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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 교황과의 말다툼 끝에 저 북극의 거대한 흰색 드래곤이 공간을 넘어 등장했다.
흰색의 악몽은 그 거대한 날개를 유유히 흔들며 교황을 바라보았다.
“백 년 만인가? 서로의 얼굴을 보는 것은?”
“여전히 보기 싫은 얼굴이로군.”
둘은 말다툼을 멈추지 파워볼사이트 않았다.
“그래 날 이곳에 부른 이유가 뭐지?”
“너야말로 어째서 내 행사를 방해하려는 거지?”
“너의 행사? 무언가 하찮은 일이라도 꾸미고 있었나보군.”
“다른 것은 다 상관 없다. 하지만 그건 안 돼.
악살로레이션을 내놔!”
“악살로레이션? 그걸 찾아낸 건가?”
흰색 악몽은 무척이나 놀란 듯 했다.

“장난은 이제 끝이다.”
교황은 입실란티스가 파워볼게임사이트 자신을 놀리고 있다고 여기고 있었다.
“재미있군. 여전히 넌 멍청해. 악살로레이션을 찾았고, 이젠 그걸 잃어버렸단 말이지?”
“지금 당장 내놓지 않는다면 전쟁뿐이다.”
“나쁘지 않지. 싸움이라면 언제라도 환영이다.”
흰색 드래곤이 입을 열고 웃었다.
그 위험한 두 존재가 말다툼을 벌이는 동안, 난 교황과 드래곤과 천사가 날아다니는 곳에서 다시 십 킬로미터 쯤 상공으로 이동했다.
수많은 괴수들이 각기 자신의 능력과 마력을 아낌없이 사용하고 있으니 내가 움직이기 위해 사용하는 마력 정도는 그들 누구에게도 파워볼실시간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었을 것이란 확신 때문에 과감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
그렇게 도착한 지상 이십 킬로미터 상공에서는 그 거대한 괴물들이 작은 새들처럼 가물 가물 보일 뿐이다.
그곳에서 그들의 싸움을 내려다 보다가, 싸움이 한창 무르익어 갈때 난 내가 사용할 수 있는 마력을 아낌없이 퍼부어 누군가를 부르고 있었다.
성교회의 수장과 설원의 악몽이 벌이는 말싸움은 점점 더 격해졌고, 마침내 그들은 서로를 향해 그리고 마침내 적절한 순간이 왔다.

무너진 산의 정상에서 약 일 킬로미터 실시간파워볼 쯤 상공에 그동안 끌어낸 마법을 전부 퍼붙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곳엔 무어라 말할 수 없는 무언가의 존재감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도대체 뭘 부른 거냐?
알렉산드로스의 목소리는 조금 떨리고 있었다.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군요.
8클래스의 대마법사 두 사람이 네메아 군을 상대하기 위해 최후의 발악으로 사용한 이계의 존재를 불러내는 마법을 내가 사용할 수 있게 두 단계 낮은 수준으로 변형시켜 가르쳐 준 것은 바로 알렉산드로스 본인이다. 그러니 나보다는 알렉산드로스가 지금 등장하려는 녀석의 정체를 더 잘 알 것이다.
하지만 6클래스의 마법에 9클래스를 파워볼사이트 몇십 번이고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마력을 쏟아 부었으니 과연 어떤 놈이 등장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원래였다면 까마귀나 부엉이 정도를 사역하기 위한 마법인 퍼밀리어를 사용해 이계의 드래곤을 불러냈었다.
그러면 이번엔 과연 어떤 놈이 끌려올지 궁금하기만 하다.

그때 그건 심연의 군주가 아니었군.
그럴까요?
만약 그놈이 심연의 군주였다면, 저 놈은 심연의 황제, 아니 심연의 신이라 해도 모자라지 않겠군.
쩌저정! 무언가 깨져나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공간이 찢어지는 소리였다.
그리고 그 순간 공중의 싸움은 완전히 멎어버렸다.
이백여 마리의 천사들은 모두 교황의 주변으로 모여들더니 그를 호위하는 형태를 취하기 시작했다.
“네놈! 무슨 짓을 한 거냐?”
교황은 다시 입실란티스를 비난했다.
“흐음… 이건?”
입실란티스는 흥미롭다는 얼굴로 깨어져나가기 시작한 공간을 바라보았다.
다른 드래곤들은 심각한 얼굴로 주변의 공간이 깨어져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미친 놈이 드디어 미친 짓을 한 거로구나!”
“이건… 정말로 미친 짓인 것 같군.”
입실란티스는 교황의 비난에 동의를 했다.
그리고 그 동의는 교황에겐 입실란티스가 자신의 짓임을 긍정하는 것으로 여겨진 듯 하다.
“이로서 네놈의 의도는 확실히 알 수 있겠군.
이제 우리의 불완전했던 동맹도 끝이로군.”
교황의 말은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모든 사태의 원흉을 입실란티스라 확신하고 있었다.
그리고 교황과 백색의 악몽 사이에는 모종의 협상을 통한 동맹이 결성되어 있었다.
“내가 한 짓은 아니지만, 뭐 상관 없어. 이거 아주 즐겁군.”
둘 사이의 동맹이 어떤 종류였는지는 모르지만, 아마 둘 다 만족하고 있지 않았던 모양이다.
이제 입실란티스는 교황을 바라보지도 않고 있었다.
오로지 하늘의 공간을 천천히 부수고 있는 무언가에 대해 관심을 가질 뿐이다.
“어리석은 짓을 저질렀군.”
교황은 입실란티스를 비난했다.
“스스로가 제어할 수 없는 힘을 사용하다니.
만일 저 녀석이 완전히 이곳으로 넘어오면 아무도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 넷이 모두 힘을 합쳐도 어려울 것이다.
네녀석이 그 책임을 회피할 수 있을 것 같으냐?”
“훗! 아무래도 넌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것 같군.
하지만 괜찮아. 비난이야 얼마든지 받아주지.
뭐 이대로 끝난다해도 별 상관 없고 말이야.”
“빌어먹을 자식!”
확실히 둘 사이의 말다툼은 교황의 패배인 듯 하다.
입실란티스는 어딘지 초연한 느낌이고, 교황은 수세에 몰려 있었다.
교황은 이젠 더 이상 입실란티스를 향한 비난을 멈추고 공간을 넘어오려는 그것에 집중했다.
감당하기 힘들다면서 피할 생각은 없어보였다.
쩡! 깡! 땅!
마치 유리가 깨어져나가듯 공간이 갈라지며 다양한 경음을 내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 것이 깨어진 틈을 통해 이세상으로 들어오려 하고 있었다.
“돌아가라! 이곳은 너의 세계가 아니다!”
교황이 깨어져버린 공간으로 들이민 머리를 향해 소리쳤다.
그건 꽤나 괴상한 몰골이다. 아마 어떤 짐승의 머리 같기는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어떤 짐승도 저런 끔찍한 형상을 지니고 있지는 않다.
세로 보다는 가로로 훨씬 더 긴 얼굴, 그리고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긴 머리, 어쩌면 도룡뇽이나 뱀의 그것을 닮은 듯도 하다.
하지만 그 얼굴에는 무수히 많은 입이 달려있다.
머리가 맞기는 한 걸까?
정말 꿈에라도 볼까 무서운 흉측한 얼굴의 그것이 넘실 넘실 공간을 넘어온다.
정말 무서운 것은 그 크기이다.
하늘을 점령하고 있는 열 마리의 드래곤들과 이백 마리의 천사들은 각기 50미터를 훌쩍 넘어선다.
한데 그 거대한 머리에 비하면 작은 새나 날벌래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1킬로미터? 아마 그정도 쯤 나왔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그 대가리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
꾸어어! 그 괴상한 대가리는 작디 작은, 아마 눈에 보이지도 않을만큼 자그마한 생명체가 지른 고함에 잠시 멈칫한다.
“이곳은 네가 있을 곳이 아니다. 네 고향으로 돌아가라!”
교황이 지르는 소리는 단순한 함성만은 아닌 듯 하다.
그가 입을 열 때 마다 놈은 움직임을 멈추고 움찔거렸다.
“돌아가거라!”
그리고 난 그 거대한 머리 앞에 눈에는 보이지 않는 어떤 거대한 막이 생겨났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내 눈을 통해서가 아니라 알렉산드로스의 능력을 통해서였다.
어느샌가 안전한 지하에서 빠져나온 알렉산드로스는 나우랑그퍼 산맥의 한 봉우리에 서 있었다.
그리고 그는 교황의 능력을 감지할 수 있었다.
우리도 돌아가는 게 어떨까? 저 끔찍한 놈이 어떤 짓을 할 수 있는 지는 감도 잡히지 않는군.
정확히 말하면 도망가자는 말이었다.
놈이 무슨 짓을 저지를 지 지켜봐야 해요.
내가 부른 놈이다. 비록 성교회 놈들을 처리하기 위해서였다지만, 여기서 이대로 달아날 수는 없었다.
적어도 둘 중 누가 살아남을 것인지는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만일 교황이 도망친다면 저 녀석을 처리해야 했다.
비록 방법은 생각나지 않지만, 내가 저지른 짓에 대한 책임을 미룰 생각은 없다.
구우웨!
거대한 대가리가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그 수많은 입을 벌렸다.
입안에서는 혀와 촉수의 중간 쯤 되는 흉측한 것들이 튀어나왔다.
깡! 쨍!
그리고 그 촉수들과 교황이 만들어 놓은 막이 부딪치며 소음을 만들어냈다.
깡! 깡! 깡! 깡! 깡! 깡! 깡! 깡! 깡! 깡!
그리고 아마 교황의 힘보단 괴물의 촉수가 좀 더 강했던 듯 싶다.
순식간에 교황의 막은 깨어졌고, 촉수처럼 생긴 혀들은 이제 아무런 저항도 받지 않고 마구 튀어나왔다.
동시에 천사들이 움직였다.
여전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해도 하지 못하는 드래곤들을 지나쳐 그 괴물에게로 달려갔다.
“너희들도 같이 싸워라! 저 놈을 막지 못하면 모든 것이 끝날 것이다.”
입실란티스가 하늘에 떠 있는 드래곤들에게 명령했다.
“내겐 아무 상관도 없는 일이다. 너희 괴물들의 다툼에 어째서 내가 손해를 봐야 하지?”
군청색의 드래곤이 입실란티스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입실란티스가 대단한 존재이기는 하지만, 드래곤들의 두목은 아닌 것 같았다.
“당신과 저자는 도대체 무슨 짓을 하려는 건가요?”
자애로운 블루 드래곤 엠 라말로 세레슬리스 마사가 물었다.
“나도 모르겠군.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 중에 내가 한 일이라곤, 이곳으로 온 것 뿐이야.”
“노망난 게로군. 만 년이나 살았으면 죽어야지.”
거대한 녹색의 야수 에라수스 아리스타르치스 벨 테메라가 입을 열었다.
아마 지금 이곳에 모인 드래곤 중에서 입실란티스를 제외하곤 그가 가장 거대한 드래곤일 터이다.
사실 입실란티스와 그리 차이가 나지 않는다.
즉 그의 나이도 입실란티스와는 별 다를 바 없다는 의미이다.
“그러게. 늙으면 죽어야지. 그런데 그대는 어째서 아직 죽지 않는 거지?”
입실란티스가 에라수스에게 물었다.
“크아아!”
흉폭한 그린 드래곤의 몸이 갑자기 검게 변해가기 시작했다.
그린 드래곤은 고통스러운지 온몸을 마구 비틀었다. 그의 피부는 순식간에 썩어갔고, 온몸에서 진물이 피어나며 문드러지기 시작했다.
“넌 살만큼 살았으니 이젠 죽어도 여한이 없겠구나.”
입실란티스는 자신에게 밉보인 그린 드래곤을 향해 고스란히 돌려주었다.
“이 빌어먹을 괴물!”
그린 드래곤이 썩어가는 몸을 이끌고 입실란티스를 향해 돌진했다.
“꺼져라!”
입실란티스가 소리쳤다. 순간 맹렬한 기세로 날아오던 그린 드래곤의 몸이 터져버렸다.
확실히 저 놈도 괴물이군.
나도 알렉산드로스 못지 않게 놀랐다.
입실란티스가 무서운 존재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었지만, 저정도일 거라고는 차마 생각하지 못했다.
“우리도 그렇게 죽일 건가요?”
블루 드래곤이 물었다.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에 두려움은 묻어나지 않는다.
“아아. 그녀석은 살아있기에는 너무 늙었을 뿐이야.”
“그럼 난 이제 돌아가겠어요. 오늘 하루 겪은 일로도 충분해요.”
“나도 가야겠소. 저 어이없는 괴물은 당신들 둘이서 해결하시오.”
아름다운 청록색의 드래곤이 말했다.
“저 녀석은 나로서도 처리할 수 있다고는 장담 못해.”
입실란티스가 말했다.
“둘이서도 처리 못하면 어쩔 수 없지.”
드래곤들은 쿨했다. 세상이 끝날 수도 있다는 입실란티스의 말은 그들에게 별다른 위협이 되지 않아보였다.
“정말 중요한 것이 뭔지 아나?”
대부분의 드래곤들이 떠나겠다고 선언하자 입실란티스가 말했다.
“저걸 불러낸 자는 저 멍청한 인간도 아니고, 나도 아니야. 우릴 이곳으로 부른 것도 저 자가 아니고 나도 아니야.”
“무고한 아이들을 죽인 것도 당신도 아니고 저 교만하기 짝이 없는 교황도 아니란 말이군요.”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자애로운 블루 드래곤이었다.
“그건 아마 어린 드래곤이었지.”
“맞아요. 한 번도 본 적 없는 아이였어요.”
엠 라말로 세레슬리스 마사의 얼굴엔 처음처럼 비통한 표정이 가득했다.